제21기 지방시대 대학생 서포터즈 합격 후기 "지방에서, 그리고 세계에서" - 해외에서 받은 합격의 감동

2026. 4. 2. 21:16지방시대 대학생 서포터즈 21기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나 이거 됐다!!!!" 하고 소리를 질렀던 날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바로 제21기 지방시대 대학생 서포터즈최종 합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합격 소식을 받고 한창 들떠 있던 찰나, 해외 일정이 이미 잡혀있어서 바로 후기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뒤늦게나마 이 설렘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서 오늘 글을 씁니다.
 
 

  • 지방시대 대학생 서포터즈, 이게 뭔가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가 주최하는 대표적인 지역균형발전 홍보 활동으로, 2026년 3월부터 10월까지 약 8개월간 전국에서 선발된 70명 내외의 대학생들이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SNS를 통해 지방정부의 정책과 지역 소식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글을 쓰는 활동이 아닙니다. 발대식, 중간워크숍, 토론회, 분야별 간담회, 특강, 해단식 등 온·오프라인 행사도 함께하고, 우수 활동자에게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 표창과 시상금, 원고료, 팀별 활동비, 시외교통비 지원에 수료증까지 제공됩니다. 쉽게 말해, 8개월을 진지하게 임해야 하는 진짜 활동입니다.
저는 작년 균형발전 큐레이터 활동을 하면서 이 서포터즈를 처음 알게 됐는데, "아, 내가 다음에 해야 할 곳이 여기구나" 싶었습니다.
 
 

  • 지원하게 된 이유 - "대학생으로서" 하고 싶은 일이 생겼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저는 지방시대위원회 균형발전 큐레이터로 전국 곳곳을 누볐습니다. 김천 김밥축제, 통영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남해안 해상국도, 부산 스마트시티 엑스포, 의성 청년정착사업까지.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을 취재하고, NABIS 플랫폼에 기사를 올렸던 그 경험이 운 좋게도 우수 큐레이터 대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활동을 마치고 나니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대학생이다. 정책을 분석하는 연구자도 아니고, 기자도 아니고. 대학생인 내가 이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이 따로 있지 않을까?"
전문가의 언어로 쓰인 정책 보고서는 많습니다. 하지만 "지방에서 청년이 어떻게 살고, 무엇을 꿈꾸는지"를 같은 청년의 눈높이에서 전달하는 콘텐츠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균형발전 큐레이터로 활동하면서 배운 것들을 이제는 대학생의 시선으로, 대학생의 언어로 풀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예를 들어 김천 김밥축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단 1억 5천만 원의 예산으로 15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100억 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음식점 매출이 전년 대비 29%, 농·특산물 판매는 무려 93%나 늘었습니다. 그 비결이 뭔지 아십니까? 의전을 없앴습니다. 개막식도 없앴습니다. 오는 사람이 즐거운 축제를 만들었더니 사람들이 몰려든 것입니다. 김밥 공급업체를 전년 대비 4배로 늘리고, 시간당 1,000줄을 현장에서 만드는 오픈키친을 공개했더니 그게 또 볼거리가 됐고요.
이런 이야기를 정책 보고서 언어가 아닌, 취업을 고민하고 진로를 고민하는 대학생의 언어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지방시대위원회 큐레이터는 그 경험을 쌓는 자리였고, 지방시대 대학생 서포터즈는 그 경험을 실제로 써먹는 자리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게 이번 지원의 이유였습니다.
통영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총 1조 1,400억 원 규모의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사업이 해양수산부 공모에 최종 선정됐고, 연간 307만 명의 관광객과 11조 4,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조선업 쇠퇴 이후 관광산업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통영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나니, 숫자 뒤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대학생의 입장에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 지원서를 쓰면서 담았던 것들

 
지원서에는 제가 직접 본 현장 이야기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담으려 했습니다.
김천에서는 숫자로 이야기했습니다. 1억 5천이라는 예산이 어떻게 100억 이상의 효과로 돌아왔는지, 그게 가능했던 이유가 뭔지를 분석해서 썼습니다.
통영에서는 흐름을 이야기했습니다. 조선업이 기울면서 도시 전체가 흔들리던 통영이, 해양레저와 관광이라는 방향을 잡고 어떻게 1조 원짜리 국책사업을 따냈는지. 도남·도산·강구안 권역을 잇는 해양레저·숙박·관광 벨트가 완성되면 통영이 어떤 도시가 될지를 담았습니다.
남해안 해상국도는 교통 인프라가 섬과 연안을 어떻게 연결하고, 그게 지역민의 삶과 관광 접근성을 동시에 바꾸는 장면을 기록했습니다.
국제관계학 전공에서 배운 정책 비교 분석을 국내 지역발전 사례에 접목했다는 이야기도 썼는데, 지금 생각해도 이 부분이 저만의 차별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발대식은 2월 26일, 저는 그날 밤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합격 문자를 받고 정말 기뻤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 이후에 해외 일정이 잡혔고, 발대식 당일인 2월 26일밤늦게 한국에 도착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지방시대 서포터즈 발대식은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21기 서포터즈들이 한자리에 모여 위촉장을 받고, 활동 계획을 공유하고, 팀을 꾸리고, 선배 서포터즈들의 경험을 듣는 공식 출범 행사입니다. 그 자리를 비슷한 가치를 가진 전국의 대학생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이기도 하고요.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국장을 나오던 그 시간, 서울 어딘가에서는 21기 발대식이 막 끝났거나 끝나가고 있었을 겁니다. 솔직히 많이 아쉬웠습니다. 첫날부터 동기들과 함께하지 못했다는 게, 사진으로만 그 분위기를 봐야 했다는 게 지금도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도 이런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지방시대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굳이 처음부터 서울에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 발대식에 못 간 아쉬움은 앞으로의 활동으로 채우면 된다."
동기들에게는 나중에 활동하면서 열심히 만회하겠습니다 
 
 

  • 앞으로 이런 걸 해보고 싶습니다

21기로 선발된 만큼, 작년보다 더 깊이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큽니다. 특히 세 가지를 집중해서 해보고 싶습니다.
첫째, "후속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작년에 취재했던 현장들이 올해 어떻게 됐는지가 몹시 궁금합니다. 김천 김밥축제 2회차에서는 어떤 점이 개선됐는지, 통영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사업이 기본계획 수립 이후 어떤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지. 1조 1,400억 원이라는 예산이 실제로 어떻게 집행되고, 9,400억 원의 민간투자는 어떤 방식으로 유입되는지. 이런 이야기를 연속 리포트 형식으로 기록하고 싶습니다. 한 번 취재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지역을 계절과 사업 단계에 맞춰 여러 차례 찾아가야 진짜 변화의 궤적이 보인다는 걸 작년 활동에서 배웠거든요.
둘째, 사람의 목소리를 담고 싶습니다.
정책 설명보다 "이 동네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가 훨씬 와닿습니다. 지역을 선택한 청년들의 솔직한 이야기, 대형 개발사업을 바라보는 주민과 환경단체의 서로 다른 시선. 이런 것들을 뭉뚱그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달해보고 싶습니다.
셋째, 잘 알려지지 않은 곳까지 직접 찾아가겠습니다.
자차가 있다는 게 이번 서포터즈 활동에서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대중교통만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농산어촌과 섬 지역까지 직접 찾아가서, 평소 잘 조명받지 못하는 균형발전 현장을 꾸준히 기록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마치며

합격 문자를 받던 순간, 작년 한 해 동안 전국을 다니며 쌓아온 기록들이 이제 개인의 경험을 넘어 "지방시대"라는 공식적인 목소리로 확장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든 감정이 설렘보다 사실은 책임감이었습니다.
한 명의 대학생으로서 쓰던 블로그가, 이제는 21기 서포터즈라는 이름표를 달고 더 많은 사람에게 닿게 됩니다. 그만큼 더 꼼꼼하게, 더 솔직하게, 더 사람 냄새 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이 생깁니다.
지방시대, 거창한 구호가 아니어도 됩니다.의성 청년이 그 동네에서 꿈을 이루고, 통영 청년이 바다로 밥벌이를 하고, 김천이 김밥 하나로 전국을 불러모으는 것.
그게 바로 지방시대입니다.
올 한 해, 저와 함께 전국 곳곳의 그 순간들을 구경해보시겠습니까